오케스트로 “한국 넘어 글로벌 클라우드 SW 선도기업 거듭난다”
창립 5년 만에 기업가치 6,300억원…오픈인프라 재단 이사회 등극
[아이티데일리] 최근 국내 클라우드 SW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오케스트로(대표 김민준, 김영광)다. 오케스트로는 6명으로 출발해 현재는 50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창립 5년 만인 지난해 총 1,300억 원의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6,300억 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같은 고속 성장에는 오픈소스 기반의 IaaS, PaaS 제품부터 자체 개발한 CMP, 데브옵스 솔루션과 기술력, 그리고 고객 중심의 클라우드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이라는 철학이 밑바탕이 돼 있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오케스트로를 찾아가 봤다.
오케스트로 사무실 전경
오픈소스 기반 제품부터 자체 솔루션까지 두루 갖춰
2018년 창립된 오케스트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운영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이다. 서버 가상화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금융권과 공공부문 고객을 확보하면서 성장해 왔으며, 최근에는 민간 고객의 수요와 비중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오케스트로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솔루션과 서비스형 플랫폼(PaaS) 그리고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나아가 데브옵스(DevOps) 환경 구현과 AI 운영 최적화를 위한 솔루션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및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현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발전시켜 왔다. 오픈스택(OpenStack) 기반의 서비스형 인프라(IaaS) 솔루션 ‘콘트라베이스(CONTRABASS)’와 쿠버네티스(Kubernetes) 기반 서비스형 플랫폼(PaaS)인 ‘비올라(VIOLA)’가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오케스트로 김영광 대표는 “우리의 제품 중 IaaS와 PaaS는 오픈소스가 근간이 됐다. 그리고 오픈소스와 SW를 단순히 활용하는 것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더 깊은 코어 레벨의 컴포넌트까지 들여다보고 우리만의 표준과 개발 방법론을 입혀 상품화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러한 노력들이 우리 제품과 서비스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오케스트로는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오픈스택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기술 조직 ‘오픈인프라 재단(OpenInfra Foundation)’과 글로벌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의 표준을 선도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 Cloud Native Computing Foundation)’의 주요 멤버사로서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특히 오케스트로는 올해 오픈인프라 재단의 플래티넘 멤버로까지 승급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화웨이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함께 재단 이사회 자리에 올라, 오픈소스 기술 로드맵에 대한 방향 설정하고 예산 집행 권한을 얻는 등 주요 의사 결정권을 갖게 된 것이다. 또한 오픈스택 교육을 위한 글로벌 공식 교육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밀접함을 바탕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기술 동향과 서비스를 국내에 제공해 온 것이다.
오픈소스 기반 솔루션 외에도, 오케스트로는 다양한 자체 개발 클라우드 솔루션을 서비스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에 특화된 플랫폼(CMP) ‘오케스트로 CMP’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와 레거시 환경에 대한 종속성 없이 데브옵스(DevOps) 환경을 구현하는 솔루션 ‘트럼본(TROMBONE)’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운영관리 솔루션 ‘심포니 AI(SYMPHONY AI)’ 등이 그것이다.
이 같은 솔루션 라인업과 자체 기술력을 토대로 오케스트로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국방통합데이터센터 등 중앙행정기관에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등 공공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 왔다. 또 민간 그룹사 및 금융사의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제 오케스트로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인프라부터 AI, 빅데이터, 디지털 트윈까지 기술 레이어를 축적함으로써 클라우드 네이티브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
“‘오케스트레이션’이 생태계 활성화의 핵심”
오케스트로는 사업 확장과 더불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내실 다지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바로 내부 인력에 대한 투자다.
오케스트로의 경영에는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이라는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어 고객이 원하는 가치와 요구사항, 그리고 이에 부합하는 솔루션들을 알맞게 조율·조합한다는 의미다.
오케스트로는 인력 충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개발 △인프라 △연구개발(R&D) △경영지원 △영업 △교육 △컨설팅 △서비스 기획 △사업관리 등 IT 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직군에 대해 200명 이상의 인력을 채용했다. 올해도 대규모 공개채용을 준비 중이며, 시장의 우수 인력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또한 신입 직원들의 성장과 역량 향상을 돕는 교육센터 운영을 비롯해, 현장에서 직접 경험을 쌓아갈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오케스트로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좋은 기술 외에도 직원들 각 개인의 성장과 많은 경험이 수반돼야 한다는 경영 정신이 밑바탕 된 것이다.
이러한 내부적인 결집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로는 국내 클라우드·SW 산업의 응집과 협력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고 있다.
김영광 대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케스트로 혼자만의 힘이 아닌, 우리나라의 훌륭한 여러 SW 기업들과 힘을 합쳐 함께 나아가고 싶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오케스트레이션’이라는 철학은 제품과 고객의 문제 해결을 넘어, 우리와 비전을 함께 공유하는 기업들과의 상생을 통한 전체 클라우드·SW 생태계의 활성화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잠재력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협력해 이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발전해 나간다면 해외 진출에 다 같이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아직까지는 해외 사업자들이 주도하는 IT산업의 기술 아젠다와 메시지를 장차 국내 기업들이 먼저 나서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우리 오케스트로도 해외 시장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클라우드 SW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케스트로 김영광 대표는 “국내 기업들의 상생과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SW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총 1,300억 원의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누적 투자액 1,500억 원과 기업가치 6,300억 원을 달성한 오케스트로는 ‘유니콘 기업’ 반열에 다가서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국내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고, 글로벌 재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오케스트레이션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지고 있다. 더 큰 투자와 성장, 나아가 글로벌 클라우드 SW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유망 스타트업 오케스트로의 향후 행보를 기대해 본다.
[인터뷰] “글로벌 아젠다 이끄는 클라우드 SW 기업으로 비상하겠다”
오케스트로 김영광 대표
오케스트로 김영광 대표
Q. ‘오케스트로’라는 사명이 조금 특이하다.A. 오케스트로는 ‘오케스트라’와 ‘마에스트로’의 합성어이자, 무엇인가를 조율한다는 의미를 지닌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사명이다. 회사 창립 초기 클라우드 시장에서 고객이 겪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케스트레이션이라는 행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렇게 사명을 짓게 됐다.
클라우드 시장에는 정말 다양한 기업과 솔루션이 존재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러한 여러 오픈소스, 솔루션, SW들을 묶어 하나의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만들어 가길 원한다. 고객들이 원하는 형태와 부합하는 가치에 상응하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오케스트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바로, 중간지점에서 이 모든 SW들을 유기적으로 조합하고 조율하는 일이다. 우리는 이 철학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수행해 왔다.
Q.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시작한 계기와 초기 성장 과정은.A. 개인적으로 다소 어려워도 우리 사회에 가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해 보고 싶었다. 클라우드는 초기 스타트업이 다루기 어려운 기술일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다. 클라우드는 현재 우리나라의 중요한 정보 자원이자 민간·공공 서비스의 근간 인프라인 ‘뿌리’다.
클라우드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스타트업으로서는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고 느낀다. 주요 글로벌 벤더들이 장악하고 있는 가장 밑단의 IaaS 클라우드 서비스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기술과 사업을 발전시키며 PaaS, CMP, 데브옵스 솔루션 등을 개발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공공과 금융 영역의 사업부터 출발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술 역량을 쌓아 왔고, 지금은 글로벌 CSP들과도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제는 각 산업군과 비즈니스 특성에 맞는 클라우드 구축·전환을 두루 갖추게 된 것이다.
Q. 보유 솔루션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면.A. 먼저 IaaS와 PaaS 제품은 각각 오픈스택과 쿠버네티스 등 오픈소스가 근간이 됐다. 특히 오픈소스를 단순히 활용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오픈소스의 더 깊은 컴포넌트단을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수정하고 구성해 보는 등 오케스트로만의 방법론과 표준을 적용해 상품화했다.
다음으로 자체 개발한 CMP도 서비스하고 있다. 우리 CMP 솔루션은 퍼블릭 클라우드 관리를 위한 CMP와는 조금 다르다. 처음 설계할 때부터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던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문성에 특화해 왔고, 현재는 그간의 사업 경험과 기술 노하우가 담겨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에 대한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자신한다. 이 밖에도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데브옵스 구현을 위한 플랫폼 ‘트럼본’도 갖고 있다. 트럼본을 기반으로 실제 공공·금융 고객 인프라에 데브옵스 환경을 구축한 바 있다.
Q. 오케스트로의 클라우드 전문성과 경쟁력은 어느정도라고 판단하는지.A. 충분한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부터 단순한 오픈소스 활용이 아닌, 오픈소스를 구성하는 컴포넌트에 대한 기술적 고민을 했다. 물론 이 과정이 어렵지만 시스템 안정성과 성능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오픈소스 안의 컴포넌트를 직접 개발하고 엔지니어링해 깊이 있는 기술 로드맵을 계속해서 구상해 가고 있다.
이러한 고민을 통해 쌓은 기술들은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공유하며 발전시켜 왔고, 이를 통해 올해 전 세계 오픈소스의 기술 아젠다를 제시하는 ‘오픈인프라 재단’의 플래티넘 멤버가 됐다. 우리가 이사회로 등극하면서 글로벌 오픈소스 트렌드를 리딩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오픈소스를 선도할 수 있다는 점이 글로벌 기업과 견줄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를 바탕으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도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전파하고 있다.
Q. 최근 AI가 화두다. 빠르게 변화하는 IT 시장에 대한 대응은.A. AI는 클라우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AI가 더 좋은 효능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 기반인 클라우드가 잘 뒷받침이 돼야 하는 상시 상호작용을 하는 관계라고 볼 수 있다. 또 AI와 IT 산업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산업군별, 특정 기술별로 특화된 클라우드 구축 역량이 지금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도 ‘ABCD’에 맞는 사업을 키우고 있다. 즉, 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으로 사업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클라우드는 하나의 그릇이라고 볼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IT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에만 몰두하기보다는 클라우드라는 그릇에 어떤 요리를 담을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Q. 회사 성장에는 기술만큼 사람도 중요하다. 인사 철학은 무엇인가.A. 먼저 클라우드 시장은 이제 막 궤도를 달리고 있는 초기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시장에서 무조건 통하는 명확한 성공 방정식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회사는 시장에 이미 있는 기술을 단순히 활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어떻게 하면 더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계속해서 스스로 답을 찾고 있다.
그래서 회사 구성원들에게도 계속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통해 정답에 근접하게 다가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연적으로 수반돼야 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도전이 우리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고 생각한다. 또 직원이 성장할 수 있는 사내 문화도 필요하다. 우리 회사에서는 신입 직원들의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제도와 프로그램들도 실행하고 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A. 오케스트레이션이라는 우리 철학을 해외 시장에 전달하고, 글로벌 아젠다를 이끄는 클라우드 SW 기업으로 비상하고 싶다. 오픈인프라 재단의 이사회로서 글로벌 오픈소스 트렌드를 리딩하는 활동들이 첫출발이 될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클라우드·SW 업체들도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보고 싶다. 이를 통해 IT 산업의 트렌드를 해외 사업자들이 주도하던 양상을 역전시켜 보고 싶다.
클라우드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과 같다고 느낀다. 어떠한 기술의 본질과 고객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계속해서 해결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케스트로는 단지 짧은 기간에 고성장한 기업이 아닌, 고객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4.05.20